새로운 시작

이번 주 월요일 3월 11일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한 2주전부터 입사일 전까지 기술도서 한 장도 펼치치 않았고, 그동안 미루었던 것과 예비군😡을 지난주에 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긴 휴가는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놀려고 했다. 실컷 놀고나니 입사일이 다가왔다. 신기하게도 새로운 회사에 문을 열고 들어갈 때 긴장이 되지 않았다. (나이를 먹으니 설렘과 기대같은 것이 내 안에서 많이 사라진걸까?) 부서의 각 팀장님과 본부장님, 팀원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면서 '아! 이제 다음 챕터가 시작되었구나.'를 몸으로 느꼈고,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는 생활 패턴의 변화,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 융화 등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는 시간이였다. 그래서인지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면 엄청 피곤했다.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이번 주에는 한 일을 간략하게 보면 노트북 세팅, 프로그램 세팅,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온보딩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속한 팀은 주문검색개발팀이고, 맡게될 도메인은 제휴주문이다. 제휴주문이라 하면 제휴사에서 발생한 주문건을 우리 회사로 가져와서 주문 과정이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상적인 주문 플로우는 팀원분들이 잘 알려주셔서 대략적으로 알겠는데(아직까지도 좀 어려움..) 예외 케이스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처리가 아직까지 머릿속에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 아키텍처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과정이라 크게 보면 아키텍처가 2개로 구성되어 있어, 복잡하게 느껴진다.


기술적으로 풀어나아가야 할 이슈들과 예외 케이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등 내가 해결해나갈 수 있는 점들이 무엇인지 온보딩 과정에서 알 수 있었는데, 빨리 적응해서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해나가고 싶다. 내가 맡게될 업무는 제휴사로 사내의 상품을 연동시키는 작업이다. 사내 상품이 60만건 정도되는데, 사내 상품과 제휴사에서 관리하는 상품을 잘 관리하는 것이 나의 주요 임무가 될 것 같다. 그리고 2024년 남은 시간동안 새롭게 계약할 제휴사와의 연동 또한 잘해야한다. 사내에서 판매되지말아야할 상품이 제휴사에서 판매되지 말아야하고, 상품 연동을 잘 핸들링해야한다. 아직 코드는 보지 못했지만, 새로운 시스템 아키텍처로 마이그레이션 등 내가 할 업무들이 재밌어보인다.


제휴사와의 연동을 하다보니 사내 FE 분들과의 작업은 거의 없고, 제휴사 개발자, 다른 팀원(CS, 상품팀, 아키텍처) 분들과 협업이 많이 이루어진다. 빠르게 내가 원하는 것을 협업분들에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도 익혀야 할 것 같다. 다른 팀에 계신 분들과 커뮤니케이션 해야하는 상황이 이번주에는 많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프로세스가 잡혀있어서 꽤나 새로운 경험을 했다.




느낀점

이번 주에는 기존 아키텍처, 새로운 아키텍처, 나의 임무, 팀원들과의 소통, 새로운 환경 적응 등 실질적인 업무는 하지 않았지만 적응해나가는 시간이었다. 나를 제외한 신규 입사자분들은 어느정도 경력이 있으신 분들인데, 나에게도 그 분들 정도의 퍼포먼스를 기대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어느정도 부담감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적으로 새롭게 배워야하는 아키텍처, 디자인 패턴, 데이터베이스 등 공부해야할 내용도 많고 비즈니스 도메인도 빨리 분석해야한다. 현재 다른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는데, 모든 것을 다 같이 하기에는 벅찰 것 같다. 우선 3개월 정도는 업무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번 주에 입사를 하면서 업무를 잘하는 것과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것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프로그래머도 결국에는 어떠한 목적을 위해 일을 하는 조직에 속한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 즉 일을 해야하는데,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업무에 일부분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취업 준비 기간에는 코드를 작성하는 것, 그리고 기술적인 것에만 집중했다면 업무를 함에 있어서는 결국 사람과의 소통,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사사건건 손비를 계산하려고 하지 말고 팀원분들을 적극적으로 도우고 내가 헌신할 부분이 있다면 앞장서서 하자.


돈을 받고 일하면 나에게 기대하는 만큼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고, 내가 최고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일해야 하며, 항상 동료분들을 존중하고 민폐를 끼치면 안되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업무를 잘하는 것은 일의 우선순위를 잘 매기고, 빠르게 쳐낼 수 있어야 하고, 팀원들 또는 다른 팀에 계신 동료분들과의 소통도 상당히 중요함을 느꼈다. 긴장하지 않고 입구에 들어선 첫 날과는 달리, 내가 할 업무와 좋은 동료분들을 보고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


다음주 또한 온보딩 시간이 이어질텐데, 빨리 비지니스 도메인을 이해하자. 도메인을 익히고 부족한 기술적인 지식을 채워야겠다. 용현아! 너는 뭐든 잘할 수 있고, 팀원분의 좋은 점들을 보며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자. 인생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고, 결국에는 같이 일하는 동료분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내가 가져야 할 마인드

  • 기분이 태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돈을 받으면 더더욱!
  • 같이 일하는 동료분들이 곧 나이고, 내가 곧 그들에게 동료이다. 항상 존중하고, 도울 수 있으면 돕자.
  • 도움 요청이 우선시 되면 안된다. 나에게 주어진 일은 내가 먼저 해보고 문제 상황과 해결책을 생각해보고 그 다음 의견을 구하자.
  • 누구에게나 배울점이 있다. 동료분들에게서 보이는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자.
  • 동료분들에게 믿을맨이 되고, 회사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 되자!